삶이 판타지 by PerhapsSPY

예전에 한창 포스팅을 열심히 했던 것들을 보다보면, 현실적이라기보다 판타지스러운 느낌의 재미있는 일상들 인듯한 느낌이 든다. 굳이 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남의 이야기가 마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인걸 보고 즐거워했다.

사실 별일이 아닐 수도 있는 사건들이지만, 그걸 글로 남기면서 비현실적인 느낌의 즐거움이 생겨난다. 열심히 무언가 글로 쓸만한 일이 없을까 찾다보면, 겪은 일들을 더 기억하려고 들고 평소에 하지 않을 것 같은 미친 짓도 살살 해가면서 사건을 키우기도 하며, 그러면서 스스로도 그러한 일들 속에서 즐거워하는 것들이, 일종의 놀이다.

포스팅을 하는 것에 게을러지면서, 글감을 굳이 찾지 않게 되었고, 그런것 보다 다른 것들에 집중하면서 재미를 잃어가는 기분이 좀 든다. 그래서 뭐라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단편적으로 기억나는 것들을 적어본다.


1. 기프티콘

이제와서 수줍게 고백하자면, 기프티콘을 받았었다. 얼마전에 내가 스킨을 만들어드렸던 무탄산님께 받은 전혀 기대하지 않은 선물이였다. 기프티콘이라도 보내드리겠다며 휴대폰 번호를 알려달라는 덧글에, 어차피 댓가를 바라고 한것도 아닌지라 별 생각 없이 휴대폰 번호를 적으며 기프티콘 괜찮고 밥이나 사달라고 했다. 어차피 밥사주는 일은 적지않은 부담이고 기프티콘은 괜찮다고 했으니 무언가 받을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일상을 보냈다.

잊었다고 생각한 때에 문자가 날아왔다. 여름에 걸맞는 아이템인 스무디킹 음료였다. 받고보니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휴대폰 배경화면에 깔려있는 아직 쓰지 않은 기프티콘을 보면서 날씨가 더워도 언제든 이걸 바꿔 먹을수 있다는 생각에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받은지 일주일이 지나가는데 아직 바꾸지 않고 있다.

선물을 받고 보니까, 욕심이 커졌다. 이번달 12일이 내 생일이다. 조용히 있지 않고 주변에 대놓고 선물을 요구해봐야지. 무슨 소릴 들을지 모르겠지만 저지르고 보는거다.

파이탄신일, 7월 12일입니다. 기억하세요. 무엇을 주시든 기뻐할겁니다. 아마.


2. 아오.. 그냥 놀고 싶다.(...)

트위터라는 서비스가 어떤 것일까 궁금해서 사용해보았었다. 플레이톡, 미투데이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였다. 실험삼아 이것저것 써보다가 당시 느꼈던 기분을 그대로 담아 "아오.. 그냥 놀고 싶다.(...)" 라고 포스팅해놓고 띄워놓은 웹브라우저 화면을 언제오셨는지 모를 대표님께 딱 걸렸다. -_-

놀고 싶으면 놀아라 다만 결과만 내놓아라 라는 대표님의 장난처럼 말하지만 가시가 있는 말에 찔리며 움찔거릴 수 밖에 없었다. 대표님이 가시고 어쩌나 하고 있는데, 좀 있다가 대표님께서 부르셨다.

놀고 싶으면 놀아야지, 하시며 피자를 사주셨다. -_-;;; 그것도 무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비싼 피자를 얻어먹었다. 내가 이글루 주소를 대표님께 걸려서 '본격 대표님께 아부떠는 포스팅'을 하려는건 아니지만(...) 얻어먹은 피자는 맛 또한 감동스러웠기에 여러모로 대표님께 감사하다.


3. 심즈3

내가 하는 일이 인생 시뮬레이션이라 부를만한 게임인 심즈3와 연관되어서, 잘 처리해고 나니 공짜로 심즈3가 생겼다. 어떻게 키워볼까 고민하다가, 날 닮은 심을 하나 만들고 (물론 스크린샷을 띄우면 전혀 닮지 않았다고 부정하며 갈굴 사람들이 있을만한 외관이긴 하다만 그런 자기만족도 없이 심즈를 하라고 하진 않겠지.) 비슷한 성격을 설정하고(역시 물론 넌 그런 성격 아니잖아 하고 갈굴 사람들이 있겠지만 무시하겠다.) 원룸스러운 방에서 삶을 시작했다.

이상한 연구실에 취직을 하고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부시면서 살다가 집에 컴퓨터가 없길레 컴퓨터를 한대 장만해주고나자. 이 심은 급격히 실제의 나와 닮은 짓을 하기 시작했다.

내 심이 컴퓨터를 켜서 처음 한일은 누군가와 채팅하기 였다. 열심히 게임도 하며 너무 즐거워서 누구에게 죄라도 짓는 기분으로 즐기던 심은 그만 컴퓨터를 고장내버렸고 밤늦도록 스스로 컴퓨터를 고치다가 다 못고치고 피곤해 잠이 들더라. 그리고 일어나 고장난 컴퓨터 생각을 하며 우울해 했고, 회사 다녀와서 컴퓨터를 고치는데 성공하고는 다시 또 열심히 놀았다.

그렇게 가만히 냅두었더니 매일 새벽 2시까지 게임이나 하다가 퍼자는게, 영 남일같지 않아서 내 두눈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흐르는 기분마져 들었다.


날 누군가 등뒤에서 바라본다면 이런 기분이려나..


..... 아 뭔가 재미있는 것들을 써보려 했는데 심즈 이야기하면서 슬퍼졌네. 아놔.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PerhapsSPY.egloos.com/tb/4999770 [도움말]

덧글

  • 역설 2009/07/02 23:17 # 답글

    파이탄신일.. 음하하 +_+

    신뢰받고 계신가봐요. 아님 고차원적인 갈굼이라든지 (....) 피자를 떠올리시며 열심히 일을...... .......

    그나저나 저도 마지막 그림보니까 눈에서 땀이...... 이 포스팅 보면서 즐거워하다가 마지막 이야기에서 슬퍼졌네요. 아놔
  • PerhapsSPY 2009/07/02 23:40 #

    ㅠㅠㅠㅠ 어허어엉..
  • 무탄산 2009/07/03 11:03 # 답글

    기분 좋으셨다니 다행이에요 ㅎㅎㅎ
    저도 심즈 한번 해보고 싶은데 한번 하면 폐인될까봐...-_-
  • PerhapsSPY 2009/07/05 16:44 #

    감사합니다. ^^;

    심즈는.. 에 뭐.. -_-; 적당히 해야죠.
  • 휴여이 2009/07/03 12:18 # 답글

    일어나 고장난 컴퓨터 생각을 하며 우울해 했고, 회사 다녀와서 컴퓨터를 고치는데 성공하고는 다시 또 열심히 놀았다.

    -> 이거 좀 귀여운데...
  • PerhapsSPY 2009/07/05 16:45 #

    ...대체 어디가...귀엽.. 슬프지 아니한가!?
  • daybreaker 2009/07/06 13:57 # 삭제 답글

    우와... 피자 사주셨다니. 저도 한번 회사 컴퓨터에... =3===3=3
  • PerhapsSPY 2009/07/07 18:12 #

    도전해보세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제 책임은 아닙니다.(-_- )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