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사람이다 라며 정의하는 사람 by PerhapsSPY

입버릇처럼 장난처럼 혹은 완고하거나 흘러가는 듯하게 자신은 이러이러 한 사람이라 정의하고 그렇게 말하길 즐겨하는 사람을 종종 본다. 자신은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이라는 걸 강조하려는 듯한 자기 정의를 늘어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해 자기 비하성 정의를 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겪어본 바로는 두 경우 다 스스로가 말하는 대로의 사람이 아니였다.

난 이런 사람이니까. 이러이러하기도 하다. 스스로를 합리화 하고 스스로가 당연하다고 최면을 거는 것 같다. 내가 본 누군가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자기 정의에서 자신이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은 그러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 사람의 말만, 글만 믿는다면 그 사람은 매우 훌륭해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겪어보면 상당히 아이너리한 모습으로만 가득해서 실망을 감출수가 없었던 적이 좀 있다. 몇몇은 그 도가 지나쳐서 역겹기까지 했다.

스스로를 나쁜 사람이라 정의하는 사람은 실제로 괜찮은 사람인 경우가 많았다. 자기 겸손이 지나쳐서 자기 비하, 학대까지 이어지는 안타까운 경우도 보곤 한다. 잘났다 말하면 얻어맞고 수그러 들게만드는 사회에서 지나치게 억압받다보면, 편하게 살기 위해 자신을 낮추다가 그 정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좀 있다.

안좋은 상황을 많이 봐와서 그런건지, 나는 나를 스스로 정의하기가 매우 곤란하다. 남보다도 나를 판단하는게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내가 나는 이렇다 라고 말한다면, 그걸 이상으로 삼고 이루기위해 말하는 걸지,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처세술을 발휘한건지 나 조차도 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기 보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을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되는게 멋진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내 나름 멋지다고, 생각하는 대로 나를 정의하지 않으려 애쓴다.

때문에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은 모두 내가 의도한 방향이란게 없다 싶이한 체 다른 사람에게 받아들여진다. 나란 사람을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 인식하는건 나름 환영하지만, 나쁜 오해로 쌓여버리는건 싫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일 수 없지만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는 사람을 마음대로 생각하진 말아줬으면 하는 미묘한 잡념만이 머리속에 남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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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스냥 2008/02/19 09:34 # 답글

    나는.. 음.. 내가 나를 정의할 때는 딱 한 마디만 하는데.. "나는 변덕스러운 사람이다." (퍽!)
    근데 이 말은 진짜 맞는 거 같애.
    난 하루에도 열두 번씩 생각도, 마음도, 기분도, 행동까지도 변하거든. (덜덜;)

    혹시.. 이런 나에게도 실망한 거야? (퍽!)
  • 여우곰 2008/02/19 10:31 # 답글

    -ㅁ- 난..예뻐..(응?) 아웅아웅 배고파요..-_-ㅋ
  • 천의무봉 2008/02/19 11:26 # 답글

    누구나가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 또 되고싶은 모습이란게 있겠죠. 그걸 강하게 표현하느냐 마느냐의 제각각 차이일뿐. '이런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라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는게 아닐까요.

    에.. 그런 의미에서 전 저 자신의 여러가지 모습을 매우 즐겨 사용한답니다. 흠. 나쁜 오해는 진심으로 다가가면 풀리게 되어있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ㅎㅎ
  • 목성소년 2008/02/19 11:46 # 답글

    누구나가 할수있는 일을 할거라면 난 안했.. 이게 아니네 [...........]
    다들 제 인생의 오리지널이잖습니까. 으하하.
  • 루미스 2008/02/19 11:58 # 답글

    저는 밖에서는 스스로를 낮추고 내면에서는 가장 잘난 나라고 생각해 버립니다.(응?)
  • marmalade 2008/02/19 16:46 # 답글

    언령이라고 하지요. 말은 스스로를 구속하는 힘이 있으니까요. 자신이 원하고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함으로서 이루려고 하는 사람도 있지요..
  • 너프 2008/02/19 19:22 # 답글

    자기 자신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렇게 정의한 자기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도 있고. 나 자신을 알고싶어하는 욕구는 항상 있는 거니까..난 그런게 좀 있다우. 나 싫어하지마(..퍽)

    그런데 남을 함부로 정의하는 사람은 진짜 싫더라. 생각이 짧은건지 ㄱ-
  • PerhapsSPY 2008/02/20 17:19 # 답글

    아스냥 / -ㅁ-;; 아니야;; 누나 말고.
    여우곰 / -ㅁ-;; 결론이 이상해?
    천의무봉 / 풀려고 노력을 안하면 안풀리는게 문제더라고요 -ㅁ-(날로먹기(?))
    목성소년 / 그러니 즐거운 인생(...?)
    루미스 / 그거 꽤 편합니다.(...)
    marmalade / 이야기 하는만큼 행동을 하고, 그에 따른 반성도 하면서 나아가는 모습이 보인다면 말로 떠들어도 싫게 보이진 않죠. 그렇지 않은 사람이 문제랄까요.
    너프 / 그건 뭐.. 이미 말할 레벨의 사람도 아닌게지.
  • 月華 2008/02/21 22:03 # 답글

    여곰이는 배고픈 사람이란 뜻이야<-
  • PerhapsSPY 2008/02/21 23:59 # 답글

    -ㅁ-;;;;;; 왜 해석이 안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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